50년 전에 쓰인 러브레터에 답장을 보낸 소피
기자라기엔 애매하고, 탐정 같은 일을 하는 여자주인공 소피는 사실검증을 하는 것보다 자신의 글을 쓰고 싶어 한다. 그러다가 잠시 회사에 휴가를 내고, 사랑의 도시 이탈리아 베로나로 자신의 남자친구와 약혼 여행을 간다. 소피의 남자친구 빅터는 레스토랑 요리사로 자신의 일을 누구보다 사랑한다. 작중에서 보다 보면 거의 요리 광신도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어쨌든 둘은 베로나로 여행을 갔지만, 빅터는 와인 공급업체인 베토나 포도원, 치즈공장 등에 소피를 데려가고, 급기야 버섯농장까지 구경하려고 한다. 하지만 소피는 여기까지 왔으니 관광지를 가고 싶다고 하고, 서로 합의하에 각자 즐기고 싶은 일을 여행하게 된다. 그렇게 소피 혼자 관광지를 구경하던 중, 사람들이 편지를 써서 벽에 붙이는 장소를 발견한다. 어떤 여자는 편지를 부치며 울면서 자리를 떠나기까지 하고, 소피는 괜찮냐고 물어보다가 그 특이해 보이는 장소에 앉아있게 된다. 그러다 어떤 여자가 벽에 붙여져 있는 모든 편지를 수거해 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소피는 왜 그러는지 이유가 궁금해 따라가게 된다. 그곳에는 5명의 사람들이 편지에 하나하나 답장을 적어주고 있었다. 소피는 작가라고 자신을 밝히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물어보게 되고, 그곳의 여자는 달리 답장할 방도가 있나요, 하며 그곳에서 대신 답장을 적어주고 있는 4명의 여성을 소개해준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가 친해지게 되고, 약혼자와 여행온 사실을 밝히니 같이 디저트라도 먹으라며 그곳의 요리주방장이 음식을 챙겨주게 된다. 소피는 재밌는 하루를 보낸 사실을 빅터에게 신나게 말을 하지만, 빅터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소피가 가져온 요리에만 관심을 보이며 놀란다. 결국 빅터는 그 요리주방장의 일터를 찾아가게 되고 주방장이 요리법을 알려주겠다고 하자 정말 흥분하여 들뜨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피는 오늘 가기로 했던 가르다 호수는 어떻게 할 거냐며 묻지만 빅터는 지금 그것보다는 이게 중요하다며 얼버무린다. 그렇게 소피는 빅터가 다른 것을 하는 동안 편지를 대신 써주는 일을 도와주며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서로 약혼반지를 끼고 있지 않은 것을 보면, 사이가 소홀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유는 남편이 일중독인 탓이다. 어쨌든 소피는 다시 그 편지가 붙어있는 장소로 가게 되고, 벽돌 틈 사이에서 오래된 편지하나를 발견한다. 작성된 지는 50년 된 편지, 클레어라는 여성이 로렌초라는 남성을 그리워하는 내용이었다. 소피는 이 편지에 대한 답장을 써보기로 한다. 빅터는 와인경매장이 열리는 곳에 또 혼자 하루이틀 여행을 다녀오기로 하고, 소피는 혼자 남게 되어 다시 그 편지 쓰는 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영국인 남성 한 명이 찾아오게 되고, 누가 클레어에게 편지 답장을 썼느냐며 물어본다. 소피는 자신이라고 밝히지만 그 영국인 남성은 살짝 무례한 투로, 대체 무슨 생각으로 편지에 답장했었냐며 묻는다. 소피는 여성분이 답변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하지만, 남성은 50년 전에나 그랬지 지금 무슨 소용이 있냐며 따진다. 소피는 진정한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냐고 묻지만 남자는 진정한 사랑이라는 단어에 코웃음을 치며 무례하게 말하고는 자리를 뜬다. 언짢아진 소피는 그 멋대로 말하고 가버린 남성을 따라갔고, 거기서 편지의 주인공 클레어를 만난다. 알고 보니 남성은 클레어의 손자였고, 소피가 답장해 준 편지를 본 클레어는 바로 베로나에 온다는 것을 손자가 혼자가게 둘 수는 없다고 따라온 것이었다. 손자 찰리는 영 이 상황이 탐탁지 않은 얼굴이지만, 클레어는 편지를 써준 소피를 만나자 화색 하며 같이 와인을 마시러 가자고 한다. 그날밤 클레어는 로렌초와 사랑에 빠졌지만 상황이 맞지 않아 헤어져야 했던 이야기, 로렌초를 다시 만난다면 내가 겁쟁이였던 것을 사과하고 싶다는 이야기, 목걸이에 걸린 반지를 보여주며 추억을 털어놓는다. 로렌초가 어디에 있는지 알 것 같다는 클레어는 이탈리아에 온 김에 그곳에 가보겠다고 말하고, 클레어는 자신도 그 여행을 함께해도 되겠냐며 묻는다. 찰리는 우리의 사생활을 파헤치려는 기자가 틀림없다며 소피에게 뭐라고 하지만 클레어는 이 사랑을 찾는 이야기가 국가 기밀도 아닌데 왜 그러냐며 흔쾌히 같이 로렌초를 찾는 여행에 동참시킨다.
과연 첫사랑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작중에서 찰리는 대체 50년전의 사랑을 어떻게 다시 찾냐며 다들 정신이 나갔다고 말한다. 주변에서는 낭만이 너무 없다고 말하지만 찰리 자신은 지극히 현실주의자일 뿐이라며 어깨를 으쓱인다. 다만 할머니가 한다고 하는 것을 억지로 못하게 할 권리는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로렌초를 찾는 여행 내내 운전을 담당한다. 로렌초가 있을 법한 구역을 지도에 표시하고 대여섯 군데를 가보지만 모두 실패한다. 한 번은 도착한 곳이 무덤이라서 정말 로렌초가 죽은 것인지, 아니면 동명이인이 죽은 것인지는 가늠하기 힘들었다. 클레어도 조금은 실망했고, 정말 사랑을 찾기에는 실패한 걸까, 생각한다. 하지만 어쨌든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가보기로 한다. 결말이 궁금하다면 넷플릭스나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다. 여자 주인공 소피는 아만다 사이프리드 배우가 맡았다. 클레어의 손자이자 이 영화의 남자주인공 찰리는 크리스토퍼 이건 배우가 맡았다. 50년 전의 편지의 주인공 클레어는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배우가 맡았으며, 빅터는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배우가 맡았다.
이 영화의 총평, 진정한 사랑
2010년에 개봉한 미국 로맨스 영화이다. 여기서 나오는 줄리엣은 우리가 잘 아는 윌리엄의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맞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풍경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영화의 미를 살렸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다 보면 베로나라는 사랑의 도시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또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클레어와 로렌초의 늦은 사랑, 그리고 소피와 찰리의 새로운 사랑까지 아름답게 영화에서 풀어냈기 때문이다. 진짜 사랑이라는 것에는 늦은 것도, 빠른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익숙한 것에 속아 소중한 것을 잃지 말자는 뜻이다. 뒤늦게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자신의 연인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진정한 사랑을 위한 태도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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